경제·금융

‘사스 위험으로부터의 안전지대는 없다’

`사스 위험으로부터의 안전지대는 없다` 세계 전역이 사스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에서도 사스 추정 환자 41명이 발견된 것으로 공식 보고돼 사스 공포가 번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 워싱턴 인근 동부 버지니아주와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이르기까지 17개 주에서 사스 추정 환자 41명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미 전역에서 사스 의심 환자는 213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미국도 사스 전염 지역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0… 사스가 사실상 중국 대륙전체로 확산된 가운데 베이징(北京)시가 28일 환자와 접촉한 약 8,00명에 이르는 주민의 격리조치를 밝히는 등 중앙ㆍ지방정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류치(劉淇) 베이징시 서기는 사스 발생이 많았던 런민(人民) 병원과 베이팡 자오통다쉐(北方交通大學)기숙사, 중앙차이징다쉐(中央財經大學) 기숙사, 둥청(東城)구의 공사장 등 5곳과 사스 치료 병원 130여개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류치 서기는 또 사스 환자와 접촉이 잦았던 7,672명에 이르는 주민의 외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사스 환자가 3명으로 발표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도 1,000여명이 격리 통제되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보도했다. 중국의 전체 격리통제 주민수는 9,000여명을 웃돌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관광산업에도 사스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베트남은 WHO에 의해 `방문금지국`으로 규정되지도 않았으며 사스 확산이 상대적으로 주춤해진 국가로 평가 받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및 항공기 예약률이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물론 9ㆍ11 테러 후에 비해서도 더 떨어져 업계가 울상이다. 더욱이 사스 영향이 앞서의 위기 상황들에 비해 더 오래갈 것으로 전망돼 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셔웨이는 에너지 기업 가운데 아시아권 1위인 `페트로 차이나` 지분을 7%로 늘려 3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섰다고 매튜아시아펀드가 주간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매튜는 버핏의 페트로 차이나 투자 확대가 사스 여파로 중국 시장 전반이 부진하지만 기회도 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사스 바이러스는 봄철에 활동이 가장 왕성한 봄철 전염병으로 다음달에는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 전문가들이 28일 전망했다. 웬콩윅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주임 교수는 이날 “사스 환자 신규 발생 건수를 볼 때 홍콩의 사스는 이제 통제되기 시작했다”면서 “다음달에는 소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사스가 퇴조하고 있는 원인은 사스 예방대책이 강화되고 시민들이 위생을 청결히 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봄과 가을에 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즈중 홍콩 침례대학 한의학과 교수도 “사스의 증상과 한의학에서 말하는 `외한내열(外寒內熱)`이 아주 흡사하다”면서 “이는 봄철에 환자가 많이 생기는 봄철 전염병”이라고 말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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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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