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리스 극렬단체 "여행객 테러" 경고

불법이민·경제위기 맞물려<br>'反외국인 정서' 확대일로<br>총파업 폭력사태로 번져<br>관광산업 큰 타격 입을듯


'유럽 문명의 발상지' 그리스에 관광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상당기한 일정을 미루거나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블룸버그통신ㆍ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가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들이 급증하는 불법이민문제와 경제위기가 맞물리면서 극렬 민족주의자뿐 아니라 중산층마저 반(反) 외국인 정서에 휩쓸리고 있다. 특히 극렬 민족주의자 단체인 '골든 돈'은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가게마다 찾아가 "외국인들은 물러가라"는 낙서와 함께 가게 문을 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여행객에 대한 테러 경고까지 내렸다. 또한 공항 관제사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아테네의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국제공항을 비롯해 전국 공항은 5일(현지시간) 하루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지하철, 시내버스, 철도, 여객선 등 대중교통도 마비됐고, 세관ㆍ세무서, 중앙ㆍ지방정부 사무실ㆍ국공립 학교 등도 문을 닫았다. 국공립 병원은 비상체계로 운영됐다. 또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주요 유적지들도 관광객들을 받지 않았다. 공공노조와 민간노조의 총파업이 5일 화염병 등장 등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리스 긴축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리스의 긴축정책에 반발하는 노조 총파업이 폭동으로 번지면서 그리스의 성장 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리스 정정 불안으로 아테네의 지난 3월 동안 호텔 객실 점유율은 1.4% 하락했으며 그리스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도 30% 떨어진 상태다. 한 업계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예약이 전년동기대비 6% 떨어졌으며 4월에는 1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여행협회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그리스 국내총샌산(GDP)의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자리 5개중 1개가 관광산업 관련 일로 그리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런던의 여행사의 한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들이 그리스로의 여행을 재고할 것"이라며 "그리스가 이번 폭력 사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재정긴축 방침을 고수하고 있고 그리스 공공노조와 민간노조는 6일에도 24시간 총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포해 이번 사태는 상단기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존 몽크 유럽노동조합연맹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의 대응이 우유부단했고 서툴렀기 때문에 그리스뿐 아니라 전유럽국이 위험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미니크 스트로크-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 악셀 베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그리스 국채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유로존 금융시장 및 통화정책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유럽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