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졸업했다고 일 잘하는 건 아니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가 한 말이다. 직장생활에 있어 전문적ㆍ기술적 지식(hard skill)보다 사회성으로 발현되는 자질과 행동(soft skill)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 스킬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직장에서 좌충우돌하면서 힘들게 배우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저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하지 못하거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경쟁에 밀려나는 이유를 소프트스킬 부족에서 찾았다. 소프트 스킬이란 직업적 기술에 대응한 개념으로 자기 관리, 리더십,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포함한 사회학 용어다. 자기 인식, 신뢰성, 양심, 융통성, 올바른 몸가짐, 솔선수범하는 자세, 상대방에 대한 공감, 자신감, 성실성, 자제력, 영향력, 문제 해결 능력, 지도력, 시간관리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소프트 스킬은 DNA에 각인된 능력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향상시켜야 하는 기술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소프트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자기 관리를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며, 직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양심을 지켜야 한다. 업무처리 능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감당하지 못할 일을 맡아 꾸물대면 안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회의도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저자는 직장 내 권력 투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사내 정치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상사에게도 아첨을 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직장 내 뒷담화 잔치에는 휩쓸려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명령체계를 무시하고 일 처리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불만사항은 일단 직속상사에게 의논하고 그래도 대안을 찾지 못할 때 윗선에 해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 특히 상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인신공격성 발안을 삼가라고 코치한다. 저자는 술자리에서 선배들이 알려주는 직장생활 대처 방안을 속속들이 직설적으로 알려준다. '자기 브랜드 강화' '남자와 여자 동료별로 경쟁의식 조절하기' '티 내지 않고 아부하기' 등 선배들이 알려주지 않는 비법까지 포함돼 있다. 책을 곱씹으며 읽다보면 나에게 부족했던 소프트 스킬이 무엇인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