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은 '2014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한은 금융망과 전자금융망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고객이 인터넷·폰뱅킹 등을 통해 금액에 제한 없이 자금을 한 번에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1회 이체 상한이 10억원이어서 100억원을 송금하려면 은행 직원이 한은 금융망에 접속하는 등 별도의 작업을 하거나 10억원씩 10번에 나눠 보내야 했다.
이번 조치로 수천억원의 거래대금을 주고받는 기업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한은에 납입하는 담보 규모를 줄일 수 있어 영업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계좌이체시 실제 자금 이동이 완료되기까지 하루 정도의 시차가 있어 은행들은 만일에 대비해 일정 금액을 한은에 담보로 맡기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구축되면 자금이체도 실시간으로 이뤄져 은행들은 담보를 맡기지 않아도 된다. 한은은 또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의 결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안에 전자금융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금융 업계와 정보기술(IT), 학계, 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분기별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10만원권 자기앞 수표 이용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 평균 이용금액은 940억원으로 전년(1,130억원)보다 190억원(16.7%) 하락했다. 지난 2011년(1,990억원) 이후 3년 만에 반토막났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도 94만건으로 전년보다 16.7% 감소했다. 2009년 출시된 5만원권이 고액권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