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현장] "세계 희귀 名車보러 부산 오이소"

내달 13일까지 BEXCO서 '세계 명차 모터쇼'<br>18세기말부터 자동차 100년 발자취 한눈에<br>세계 첫 가솔린 엔진車·국내 올드카 등 전시

2005 세계명차 모터쇼에 출품된 희귀 차량. 왼쪽부터 세계에서 단 1대 밖에 없다는 부아장C23, 세계 최초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비자비(1899년산), 우리나라 최초의 양산차량인 시발택시.(위로부터)

세계의 희귀 명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05세계명차모토쇼’가 지난 14일부터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리고 있다. 한ㆍ프랑스 합작 전시기획사인 유로스카이㈜가 주최하는 이번 세계 명차모토쇼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클래식카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클래식카협회에서 엄선한 희귀 명차 50여대가 다음달 13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명차 모터쇼는 1800년대말부터 시대별로 한국관을 포함해 7개 권역으로 나눠 그 시대를 상징하는 세트장치와 차량을 설치, 100년 자동차의 발자취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출품 차량 가운데 눈에 띄는 차로는 증기기관에서 가솔린엔진으로 변환되던 시기인 1889년 6월 프랑스 드 디옹 부통사가 제작한 ‘비자비(Vis-a-Vis)’로 세계 최초로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다. 차체 길이가 2미터에 미치지 못하지만 2개의 좌석에 4명이 마주 앉도록 디자인됐으며 1기통, 배기량 402cc로 최고시속은 35㎞이다. 또 세계에서 단 2대밖에 없다는 ‘부아장(VOISIN) C28’는 1937년 항공기 제작회사 부아장이 당시 항공기 엔진 소재를 차량 엔진에 탑재해 화제가 됐던 차로 이번 전시 차량 중에서 가장 비싼 50억원을 호가한다. 6기통에 배기량 3000cc의 100마력 엔진을 달았으며 최고시속은 140㎞. 이밖에 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70년대 말까지 영국의 스포츠카 전성기를 이끌었던 MG의 미지트(Midget)도 전시된다. MG의 미지트는 심플한 디자인의 2인승 스포츠카로 지금도 자동차 매니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전시 차량들은 대부분 소장자의 정성이 어우러져 100년이 지났음에도 실제 운행이 가능한 차량들이다. 한국관에는 6ㆍ25전쟁 당시 맥아드 장군이 인천상륙 작전 때 타고 들어온 1945년산 윌리포드 지프를 비롯해 미군 드럼통을 펴서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양산 차량인 시발택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의전용으로 탔던 캐딜락 리무진, 삼륜용달ㆍ포니 등 국내 올드카들이 전시되고 있다. 부대행사로는 유럽 전통복장인 클래식의상쇼를 비롯 명차 기념사진 촬영대회, 커플사진촬영대회,어린이교통안전교육 캠페인 등이 펼쳐진다. 또한 한국클래식카협회 출범을 위한 워크샵도 마련된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명차 모토쇼는 대당 20억~30억원에 달하는 차량 30여대를 철저한 보안 속에 전용수송기로 공수하는데 든 비용만도 보험료 등을 포함해 10억원 이상 들어갔다. 최진호 유로스카이 대표이사는 “이번 명차모토쇼는 1903년 고종황제 즉위 40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자동차가 들어온 지 100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로 녹아 든 자동차문화가 외국 자동차문화와의 비교를 통해 한단계 성숙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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