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근태 뉴코아 법정관리인강근태 관리인은 뉴코아에 취임한 첫날 전 직원들에게 핀셋을 나누어 주었다. 핀셋을 받아 든 직원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유통업체는 무엇보다 청결이 기본입니다.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뉴코아의 이미지를 물어보자 옛날에는 싸고 좋았지만 요즘은 물건은 둘째 치더라도 분위기가 침침해 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심기일전해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누구든지 매장의 지저분한 쓰레기는 핀셋으로 치워주십시오."
이처럼 그는 철저히 현장중심 경영을 지향한다. 유통업체는 깨끗한 매장, 질 좋은 상품, 우수한 서비스 등 모든 것이 현장에서 이뤄진다는 신념 때문이다.
실제로 강 관리인은 뉴코아에 부임한 직후부터 24시간 무휴로 영업하는 킴스클럽 매장을 매일 새벽 시간대에 들러 현장을 눈으로 목격했다. 또 전직원으로부터 뉴코아에 바라는 점을 직접 전달 받아 며칠동안 검토한 후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고 좋은 의견을 낸 직원은 시상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확인했다.
강 관리인은 또 "유통업체의 한 사람이 수고하면 천명의 고객이 행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직원들에게 역설한다. 유통업체의 바이어가 발품을 팔아 품질 좋은 상품을 값싸게 내놓고 판매직원이 최상의 서비스로 응대하면 수많은 고객들이 즐거울 수 있다는 얘기다.
강 관리인의 또 다른 경영철학은 '스피드' 경영이다.
엄무의 통합을 통한 속도의 경제성을 강조하는 이 철학은 'QR'(Quick Response System)이라는 제도다. 원래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네트워크로 연결해 소비자에게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판매 통합시스템을 뉴코아의 경영에 벤치마킹한 것이다.
지난달부터 점장들이 결재 받기 위해 본사에 출입하는 것을 통제, 점포장은 현장에서 매출극대화에만 주력하고 팩스로 결재를 받도록 하는 새 시스템을 도입 한 것이 그 출발점이다.
그는 공업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규모의 경제성을 강조하는 비효율적인 업무진행으로 시간만 허비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속도를 중심으로 경제성을 추구하는 속도의 경제성과 조직간, 기업간의 각각의 역할을 시스템적으로 결합하는 스피드 경영체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한다.
강 관리인은 스피드 경영체제가 불필요한 결재시간을 단축 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률을 3배이상 높일 수 있으며 수익면에서도 2~5배의 영업이익을 더 창출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 관리인의 스피드 경영시스템의 활성화로 뉴코아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라인기능의 통합, 스탭기능의 전문화를 통해 야근, 특근 등 소모적인 관리체계를 개조해 나감으로써 뉴코아의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