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은 9일 발표한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9%에 머물고 하반기에는 3.4%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된데다 미국의 불안한 경제회복 흐름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겹쳐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세 완화,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부진과 일본과의 경쟁, 환율 하락 탓에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신흥국들의 내수 확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한경연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폭은 상반기 53억달러에서 하반기에는 106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상반기에는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에는 달러 약세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1,099원대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의 높은 수출 경합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엔저현상은 우리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거시계량모형을 이용해 모의실험한 결과 엔ㆍ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약 3.2%, 성장률은 0.35%포인트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맞춰 한경연은 장기적으로 품질향상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해 엔저를 극복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한미, 한ㆍEU FTA 등 우리 경제의 상대적 우위를 활용해 엔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