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올해도 대규모 부실채권(무수익여신ㆍNPL)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최근 ‘2008년 사업계획’을 확정한 후 올 한해 동안 은행ㆍ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로부터 모두 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 캠코는 지난 2006년 8,000억원, 지난해에는 9,675억원의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캠코가 부실채권 인수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17%가량 줄인 것은 최근 은행권의 신규 부실채권이 감소한데다 올해부터 바젤2 시행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크게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추가적인 부실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부실채권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캠코는 이 같은 금융권의 움직임에 맞춰 부실채권 매입 대상을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새마을금고로까지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권남주 캠코 NPL인수전략실장은 “올해 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라며 “이달 중순 경영관리위원회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확정한 후 오는 3월부터 분기별로 부실채권을 매입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 실장은 “110개 상호저축은행 가운데 우량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입할 것”이라며 “새마을금고로까지 부실채권 매입 대상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보유한 무수익여신은 약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6년 말에 비해 5,000억원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자산 불리기 경쟁을 해온 시중 은행들이 올해부터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 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부실채권뿐 아니라 부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