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Emerging Companies] 공간세라믹

'점토벽돌 고급화'가 톱3 비결<br>환무늬벽돌·자동줄눈재등 고부가제품에 집중 투자<br>年 4,000만弗 수입 대체

조백일(가운데) 공간세라믹 대표와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점토벽돌과 자동줄눈재를 선보이고 있다.

“점토벽돌 제조에 앞서 유통을 해본 경험이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유통에서 출발한 업체들은 불황을 모르는 반면 제조만 해온 업체들은 문을 닫은 곳이 수두룩합니다.” 점토벽돌 전문 생산업체 공간세라믹의 조백일(52) 대표는 사양업종으로 치부되는 벽돌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조 대표는 지난 1983년 3,000만원으로 공간상사라는 자재 유통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다가 91년 법인(공간세라믹)으로 전환, 제조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당시 국내 점토벽돌 산업은 가내수공업 형태를 면치 못해 호주ㆍ유럽 등 선진국 제품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갔다. 조 대표는 공간세라믹을 설립한 뒤 수입에 의존하던 고급 점토벽돌을 개발, 연간 400만 달러를 수입대체하고 일본ㆍ대만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40여개 업체가 경쟁하는 점토벽돌 시장에서 ‘톱3’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50억원. 공간세라믹의 대표 제품은 환무늬 벽돌. 적점토와 모래 등을 주원료로 한 기존 점토벽돌과 달리 점토ㆍ고령토ㆍ황토ㆍ장석 등을 원료로 한 고품질 제품이다. 굽는 과정에서 온도 차이에 따라 표면에 다양한 색상의 환 무늬가 생겨 미각적 효과가 뛰어나다. 이런 조 대표가 최근 수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보ㆍ차도에 시공한 벽돌이 서로 부딪쳐 모서리가 깨지는 현상을 막아주는 ‘자동줄눈재’를 개발했다. 주변에서 ‘시공비용이 추가로 드는데 사업자들이 달가워하겠느냐’며 반대했지만 밀어붙였다. 자동줄눈재로 시공하면 1㎡당 3.25장의 바닥재 점토벽돌을 아낄 수 있어 8,500원을 절감할 수 있고, 모서리가 잘 깨져 사용을 꺼려온 보ㆍ차도용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1년6개월의 연구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 제품은 벽돌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쿠션 역할도 한다. 공간세라믹은 자체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발명특허, 실용신안, 상표ㆍ의장등록 등 22건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공간세라믹은 사람이 숨쉬고 살아가는 공간과 사람들이 만나고 생활하는 거리를 세라믹(Ceramic)으로 연결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친환경 점토벽돌을 개발ㆍ생산해 생활공간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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