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첨단주동향 증시 최대변수

외국인 美 첨단주 내리자 순매수 급감환율동향이 증시의 최대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 나스닥시장을 주도해온 첨단기술주의 급락은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의 채권과 전통적 가치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주요수요처였던 엔케리(YEN CARRY) 자금마저 엔화강세로 조달이 쉽지 않게 된 것이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외국인은 최근 미국증시에서 첨단기술주에 대한 추가붕괴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자 순매수 폭을 급격히 줄이고 있는데, 이는 곧바로 수급불균형 제고→ 투자심리 냉각→단타매매 증가→불안심리 확산을 통해 주식에 대한 매도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상태다. 최근 해외증시에서 첨단기술주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하이테크, 미디어, 텔레콤주식 등에 대한 거품론이 제기됐기 때문이지만 이면에는 엔케리(YEN CARRY) 자금의 유입이 주춤해졌기 때문인 측면도 강하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외국인은 그동안 일본의 저금리를 이용해 엔화자금을 빌린뒤 이를 달러로 환전해 미국의 나스닥시장과 이머징마켓의 첨단기술주에 투자해 왔는데, 최근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갚아야할 부담이 늘어나자 이들 투자자금의 시장이탈과 함께 첨단기술주의 하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엔화강세는 일본증시를 포함한 동남아증시의 상승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호재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국내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증시 약세 유도는 물론 국제투자자금의 투자위축 원인이 되고 있는 등 의미가 복잡해져 엔강세로 인한 수급개선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의 박준범(朴埈範) 대리는『그동안 세계증시의 상승랠리를 이끌어 왔던 첨단기술주와 엔케리 자금이라는 두축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특히 국내증시는 해외증시 및 외국인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첨단기술주와 환율동향이 국내증시의 최대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4/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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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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