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羅 "정치인 출신이 낫다" 朴 "네거티브 하지 말라"

■ 나경원-박원순 첫 토론회<br>나 "건물시가 올라 재산 늘어"<br>박 "양손자 입양 편법 아니다"

나경원(오른쪽)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야권의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1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 토론회에 앞서 서로 지나치고 있다. /손용석기자

"갈등을 조장하는 시민단체 출신보다는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인 출신이 (서울시장에) 좀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선거를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라를 이렇게 이끌면 안 됩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는 10일 첫 번째 토론회에서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날 오전 관훈클럽 토론회가 열리는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로비에서 만난 두 후보는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자 날카로운 질문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참여연대는 유엔에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서신을 보냈는데 (박 후보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느냐"며 안보의식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북한의 폭침이라고 믿는 사람"이라고 운을 뗀 뒤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에 대해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공했다. 이어 박 후보는 용산참사를 언급하며 "한나라당 집권 이후 갈등이 끊임없이 커져왔다. 용산참사 같은 비극이 다시 없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나 후보는 "세입자의 경우 실질적인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나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재산증식 의혹과 병역비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나 후보는 지난 2004년 약 18억원이었던 재산이 40억원으로 증가한 것에 대해 "실질적으로 새로운 재산을 취득한 부분이 없다"며 "재산 신고가액 기준이 공시지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뀌었고 가지고 있었던 건물의 시가가 올랐는데 그것을 매매해서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병역기피를 위해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양됐다는 의혹에 대해 "부모님이 불법적ㆍ편법적 방법으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골에서 대가 끊기는 집안이 있으면 양자로 가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후 두 후보는 선거연수원에서 열린 '메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나란히 참석해 앞으로 정책경쟁을 통한 선거를 펼치겠다는 내용의 협약증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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