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장클릭] 용산참사 현장 '국제빌딩 4구역'

"투자자 발길 늘었지만…" 거래 부진<br>보상협상 타결로 용산일대 재개발시장 다시 꿈틀<br>비싼 지분가격이 걸림돌… 웃돈만 4억~5억 달해

용산 참사 협상이 지난해 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용산 일대 재개발 공사가 속도를 내게 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대형 개발 호재가 많아 최근 투자자들의 발길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발길은 늘었는데 너무 비싸다 보니…."(한강로 B공인 사장) 지난해 말 '용산 화재참사'에 대한 보상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용산 일대 재개발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참사 현장인 국제빌딩 4구역은 이달 말 철거 공사가 재개돼 오는 6월부터 삼성물산컨소시엄이 초고층 주상복합 6개동을 짓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철거 현장 곳곳에는 아직 보상 문제를 둘러싼 현수막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등 참사의 상처가 남아 있지만 유가족과 세입자 대표들이 오는 25일부터는 현장을 떠나기로 합의함에 따라 공사 재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국제빌딩 3구역의 경우 이미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4월께 동부건설이 주상복합 총 128가구 가운데 4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용산역 바로 맞은편 집창촌 일대 용산역 전면부 2구역과 3구역도 이주가 시작됐으며 올해 안에는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연내에 용산일대 대부분의 재개발구역이 공사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오랜만에 투자자들이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년간 홍역을 치르긴 했지만 이 일대는 국내 재개발 지역 중에서는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실제 거래 성사로는 잘 연결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재개발 지역 중 가장 비싼 지분 가격 때문이다. 국제빌딩구역과 용산역 전면부구역을 막론하고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난 66㎡ 이하 소형 지분의 권리가액에 붙은 웃돈만 4억~5억원 수준이라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 국제빌딩 4구역의 경우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인 260㎡형에 들어갈 수 있는 입주권이 프리미엄만 4억5,000만원이 붙어 매물로 나와 있다. 이 아파트 조합원 분양가는 22억원 수준이며 일반 분양가는 27억~28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분양가 사이의 차이만큼은 웃 돈을 줘야 입주권을 매입할 수 있는 셈이다. 용산 한강로 일대 H공인의 사장은 "대형 지분의 경우 용산 참사 이후 권리가액 수준에 매물이 나오기도 했으나 소형 지분은 꾸준히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며 "급매물을 찾으려는 수요자들은 종종 있지만 일반분양 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서 거래가 이뤄지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올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서 풀릴 보상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통합 개발되는 서부 이촌동에서 올 하반기 약 3조원의 보상금이 풀리면 이중 상당수 자금이 인근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용산역 인근 J개발의 사장은 "서부 이촌동 사람들이 결국 용산 일대에서 새집을 찾고 투자도 하지 않겠느냐"며 "올 하반기부터 용산 재개발 시장이 다시 들썩거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용산 재개발 지역에 들어설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개발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상복합은 아무리 용산이라 해도 쉽게 분양되긴 힘들 것"이라며 "현재 입주권에 붙어 있는 프리미엄을 다 주고 들어갈 경우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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