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 루이9단 '반상 역사' 새로 썼다

루이9단은 21일 제43기 국수전 도전3번기 최종국에서 「바둑황제」 조훈현9단을 꺾고 여류기사로서는 세계 바둑사상 최초로 본격 기전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흑으로 199수만에 불계승.루이9단의 우승은 국내 바둑계에서도 의미가 크다. 루이9단은 지난 76년 김인8단의 패왕전 우승 이래 비(非)「4인방」 기사로는 최초로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또 외국인 기사가 국내기전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대국은 흑23까지 지난 제2국과 똑같이 진행돼 초반부터 신경전이 치열했다. 조9단의 초반 속력행마에 맞서 루이9단은 백진 속에 있는 흑을 움직여 대마싸움의 서곡을 열었다. 이후 조9단은 특유의 기풍대로 미생마를 무시하고 실리를 챙겼고, 루이9단은 백의 대마를 공격하면서 바둑은 혼전의 양상이 벌어졌다. 결국 루이9단은 중앙에서 대마 사활이 걸린 천지대패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좌변 백 대마를 패의 대가로 받아냈다. 비세를 느낀 조9단은 우상귀 흑 대마를 공격하면서 승부를 걸었으나 루이9단은 이를 가볍게 뿌리치고 종합전적 2대1로 도전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중국 상하이(上海) 출신의 루이9단은 99년 데뷔 첫해부터 제6기 여류프로국수전 우승, 33승6패로 승률1위(84.6%) 등의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국수전 우승으로 루이9단은 상금 1,000만원을 받았고, 남녀 통합국수에 오르는 데도 성공했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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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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