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재기를 꿈꿔 온 한국 선수 중 가장 주목 받는 주인공은 양태영(28ㆍ포스코 건설)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체조 개인종합 경기에서 심판오심으로 미국의 폴 햄(26)에게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기 위해 4년을 기다렸다. 아테네 올림픽 당시 양태영은 평행봉 연기 때 심판진이 스타트 밸류(출발점수)를 낮게 적용하는 오심을 저지르는 바람에 금메달을 받지 못했다. 곧바로 국제적인 논란이 됐지만 메달 색깔은 끝내 바뀌지 않았다. 양태영은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신념을 가지고 구슬땀을 흘려 왔다. 마침 폴 햄이 미국 체조 대표 선발정을 통과해 베이징에 오는 터라 양태영의 각오는 더욱 단단해 졌다. 대한체조협회는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선수에게 1억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밝혀 양태영의 의욕을 부추겼다. 양태영의 소속팀인 포스코건설도 1억원을 금메달 포상금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이 5,000만원 포상금을 제시한 터라 양태영이 금메달을 되찾을 경우 무려 2억5,000만원도 챙길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