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화문광장 땅밑에 빗물길 뚫는다

2013년까지 광화문 광장 배수능력 최대 105㎜까지 향상<br>2021년까지 침수취약지역 6곳 추가 설치 검토


지난 7월 말 집중 폭우 때 물 난리를 겪었던 광화문광장 일대에 오는 2013년 말까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광화문광장의 배수 능력은 시간당 75㎜(10년 빈도)에서 105㎜(50년 빈도)수준으로 대폭 개선된다. 서울시는 17일 여름철 집중 폭우 시 광화문 광장으로 한꺼번에 많은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효자배수분구 빗물배수터널 설치공사’를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종로구 통인동에서 중구 삼각동 장통교까지 L자 형태의 총 2km 구간에 지하 35m깊이로 땅을 파서 직경 3.5m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게 된다. 지표면 바로 아래에 깔려 있는 일반 하수관은 이물질이 흘러 들면 배수에 장애를 일으키지만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은 지하 깊은 곳에 깔려 있어 확장하기 쉽고 저류 용량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하수관이 이면도로라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고속도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터널이 완공되면 통인동 백운동천 상류에서 시간당 14만4,000㎥의 빗물을 모아 광화문광장을 거치지 않고 하류인 청계천으로 직접 배수하게 된다. 광화문광장은 경복궁의 좌·우를 흘러 내려오는 백운동천과 중학천이 청계천으로 흐르기 전에 합류하는 지점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추석과 올 여름처럼 기존 배수 능력을 초과하는 많은 비가 내리면 광화문 일대가 물에 잠기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번 빗물배수터널 설치가 끝나면 광화문장의 배수능력은 현재 시간당 75㎜를 소화할 수 있는 10년 빈도에서 시간당 105㎜의 폭우가 쏟아져도 침수되지 않는 50년 빈도 수준까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시는 단기 대책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별도의 하수관거(C자형 관거 옆에 설치)를 신설하는 공사를 지난달 끝마쳤다. 이번 공사는 올해 말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 하고 2012년 3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3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일괄입찰방식(턴키)으로 추진돼 설계업체가 시공까지 맡는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빗물배수터널이 완공되면 광화문광장 주변의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능력이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2021년까지 ▦신월·화곡동(신월동~안양천, 4.3km) ▦용산구 한강로(삼각지역~한강, 2km) ▦강남역(강남역~한강, 3.1km) ▦사당역(사당역~한강, 3.6km) ▦신대방역(신대방역~여의도, 3.2km) ▦강동구 길동(길동~천호동, 1.8km) 등 침수 취약 지역에 대심도 배수터널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사당역 일대와 신월·화곡동 지역은 설계용역을 발주한 상태고 타 지역은 타당성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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