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해외 악재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증시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3억1,714만4,000주로 9월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5억530만1,000주 이후 8거래일 만에 37% 이상 줄어든 것이다. 거래대금 역시 지난 1일 8조7,220억7,700만원에서 5조4,619만1,800만원으로 급감하며, 19일 4조9,860만3,200만원 이후 두번째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식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해외 악재 때문에 불안심리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가 방향성이 오락가락 하자 투자자들이 자신 있게 베팅을 하지 못하면서 "섣불리 움직이기 보다는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는 일단 내용을 확인한 뒤에 매매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대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FOMC 회의에서 나올 추가 부양책 내용에 관심이 집중돼 있고, 이후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위든 아래든 당장 어느 한쪽으로의 장담이 어려워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기다리는 이벤트가 많다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 경기 둔화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당분간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로 시장이 프로그램에 크게 흔들리는 상황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