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V영화 속으로] SBS '플란다스의 개'

'개'를 통해 전하는 현실의 이중성■ 플란다스의 개 영화 '플란다스의 개'엔 동명의 만화에서처럼 '먼동이 터오는 아침을 누비던 파트라슈'를 볼 수 없다. 하지만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다양한 종류의 '개'는 이 영화에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소재다. 룸펜 '윤주'(이성재 분)에게 '강아지'는 하소연할 길 없는 일상에 대한 유일한 '분풀이 수단'이고, 강도를 잡은 여직원처럼 TV출연이 꿈인 관리사무소 직원 '현남'(배두나 분)에게는 지리한 일상에 활력을 주는 단 하나의 '모험수단'인 것이다. 애초의 문제는 강아지가 아니건만 모든 등장인물이 '개'를 통해서 자신을 전달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카메라가 따라가는 세계는 하찮고 평범하고 느린 '일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묘사는 씁쓸하고 통렬하며 복잡 미묘해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이는 철저히 웃음과 위트로 한 꺼풀 싸여 있다. 개를 죽인 윤주는 피해자로 변하고 영문 모를 노숙자는 개 살해범으로 몰린다. 정의감에 불탔던 현남은 게으름죄로 해고되고 1,500만원을 상납한 윤주는 대학 교수로 강단에 서는 식이다. '유머'라는 표면구성을 통해 다뤄지는 현실의 이중성과 아이러니가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 메시지인 셈이다. 사건을 몰아가다 일순간 '만화적'으로 풀어내는 기법 역시 특색있다. 봉준호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2000년작(12세) /27일 SBS 오후10시50분 ■ 굿 윌 헌팅/26일 KBS1 오후10시30분 맷 데이몬(윌 헌팅 역)이 하버드대 재학중에 썼던 단편 소설을 단짝 친구 벤 애플렉과 함께 각색해 영화로 만들었다. MIT공대의 청소부인 윌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폭력전과가 수두룩한 젊은이지만 수학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램보 교수가 낸 문제를 풀게 된 것을 계기로 수학 연구와 정신치료를 받게 된 그는 이 과정에서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암스 분) 심리학 교수에게 보내진다. 윌 과의 상담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의 마음 뿐 아니라 상대의 마음까지 열게 되는데..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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