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5월 17일] 작지만 큰 선물

5월은 감사의 달이다.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다양한 행사가 많다. 사람들은 이맘때면 평소 고마웠던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한다. '선물을 보낸다'는 것은 자신을 나타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물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resent'는 '나타내다' '전달한다'는 의미도 동시에 갖고 있다. 선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필자도 어려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늘 고민이었다. 어버이날이 지난 뒤 카네이션이 무용지물이듯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고 싶었다. 며칠간 고심한 끝에 자외선 차단제를 주기로 했다. 작은 선물이지만 5월 중순의 따가운 햇볕에 고생할 직원들에게 가장 긴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직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예쁘게 포장을 하고 '꿈과 희망을 노래하자'는 글귀도 새겨 전달했다. 그러자 생각지도 않은 부작용(?)이 생겼다. 선물을 받은 직원들이 하나같이 사내 인터넷에 감동했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그냥 있을 수도 없어서 일일이 약소한 선물이라 미안하다고 답을 했다. 작은 선물로 그동안 서먹서먹했던 직원들까지 친해지게 됐다. 어느 조직이든 최고경영자(CEO)와 직원들 간 소통 부재가 큰 문제다. 기업이 거대화되고 중간관리자가 많아질수록 경영자와 직원들 사이의 대화 채널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많은 경영진이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체육대회ㆍ호프데이 등을 마련해보지만 그 간격은 쉽게 메워지기 어렵다. 필자도 자외선 차단제 하나가 직원들과의 간격을 이렇게까지 좁혀줄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 그만큼 선물의 의미는 크다. 선물의 효과는 기업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소소한 기념일을 챙기는 일부터 경조사까지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기회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가까운 지인이나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인척 등에게 선물을 해보는 게 어떨까. 바쁜 삶 속에서 놓쳤던 인연의 끈을 선물이 이어줄 것이다. 감사의 달인 5월에는 그동안 소홀했던 고마운 사람에게 '작지만 큰 선물'로 마음을 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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