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전력산업계의 블루오션

에너지자원이 무기화돼 국가 간에 소리 없이 진행되는 세계 에너지자원 확보전쟁 속에서 최근 러시아가 독일에 공급하는 석유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3분의1을 감축함으로써 유럽 에너지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에너지자원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결코 남의 나라 일로만 볼 수 없다. 특히 국내 전력산업계는 계속되는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더구나 세계은행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환경 2008’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환경순위가 30위로 지난해 23위에서 7계단 하락했다. 그동안 저렴하고 질 좋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한전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한국전력은 급변하는 세계 에너지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원가 상승 요인을 비용 절감 및 생산성 제고로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전력서비스 혁신과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배전 부문의 독립사업부제를 도입, 내부경쟁 체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력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적ㆍ물적자원을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전력사업 진출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추진한 말라야발전소 및 일리한발전소사업 등 필리핀에서의 성공적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ㆍ나이지리아ㆍ레바논 등 세계 전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전은 해외시장에서 창출된 수익으로 국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국내의 관련 플랜트 설계, 설비 제작 및 건설업체, 자원 개발업체 등과 패키지로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함으로써 고부가가치 기술 수출을 선도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경제 효과를 거양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오연료ㆍ태양열ㆍ풍력 등 신재생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중소기업 지원협력사업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급변하는 세계 에너지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자원 빈국으로서 우리가 처한 위기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과 시장 규모가 큰 해외 전력사업과 대체에너지 개발 및 환경산업이 미래의 ‘국내 전력산업계의 블루오션’ 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 정부와 한전 등 유관기관ㆍ민간업체 등이 상호 긴밀히 협력, 세계시장을 공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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