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기업 총수들 계열사 지배력 더 높아져

상위 10대 재벌 내부지분율 53.5%로 20년내 최고치

대기업 총수들이 적은 지분을 보유하고도 계열회사 간 상호 출자 등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개인이나 친족 등의 지분율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계열회사 지분율은 크게 확대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자산기준 5조원 이상 55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지난 4월 1일 기준)을 분석ㆍ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55개 집단 중 총수가 있는 38개 기업집단(1,364개사)의 내부지분율은 54.2%로 지난해(50.5%)보다 3.7%포인트 늘었다. 지분구조는 총수 2.23%, 친족 2.24%, 계열회사 47.36%, 비영리법인ㆍ임원 2.37% 등이다. 이들 38개 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62개사(4.55%)인 반면에 총수일가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회사는 949개(69.6%)에 달했다. 전체 소속 회사의 70% 가까이를 대기업 총수들이 자신 및 친족 보유 지분 없이도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의 경우 총수 지분율은 지난 1992년 4.2%에서 올해 1.1%로 줄어든 반면에 계열회사 지분율은 35.5%에서 50.3%로 확대됐다. 내부지분율은 외환위기 시기(1999년 51.5%)를 제외하고는 50%미만을 유지했으나 올해 53.5%로 증가, 최근 2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이 금융보험사를 통해 비금융회사에 출자하는 지배구조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8개 대기업집단 중 삼성, 한화 등 17개 기업집단이 63개 금융보험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142개 계열사(금융 94개, 비금융 48개)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 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환상형 출자구조를 가진 기업집단도 16개로 전년보다 2개 증가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SK가 빠지고 금호아시아나, 대성, 태광이 추가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