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투 글로벌]<2>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인투 글로벌]한국마이크로소프트변함없는 벤처초심 '신선한 충격' "마이크로소프트(MS)는 벤처로 출발한 회사입니다. MS는 지금도 임직원들에게 벤처정신을 잃지 않도록 겸손과 검소함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창립한지 27년만에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한 데는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열정과 창의력이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탐방단이 찾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고현진 사장은 제일 먼저 벤처정신을 강조했다. 열정과 창의력이 기술과 기업운영 측면에서 마이크로스프트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로 유지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것. '누군가 나에게 일을 맡기면 언제든지 해답을 보여줄 수 있는 전문성과 자신감을 갖추라'는 고현진 한국MS 사장의 충고에 탐방단원들은 세계 최고의 성공을 거둔 벤처기업의 비밀을 캐낸 듯 모두가 진지한 눈빛이었다. 대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김정연(숭실대 컴퓨터학부ㆍ여ㆍ23)양은 벤처 CEO(최고경영자)가 꿈이다. 창업 경진대회는 꼬박 꼬박 참석한다는 그녀는 이번 한국MS 탐방 기회가 누구보다 소중하다고 밝혔다. "MS가 그저 업계의 리더로 안주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는데 벤처 열정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과 마케팅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특히 최고경영진의 목소리를 통해 들은 생생한 경영 노하우는 평생의 자산이 될 겁니다." 얼마 전 빌게이츠 MS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렵게 기자회견장에 찾아가 멀리서 빌 게이츠의 얼굴을 보는데 만족해야 했다는 김양은 "경력사원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대학졸업 후 곧바로 한국MS에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학원에서는 국제경영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조원태(경희대 서반아어과ㆍ남ㆍ24)군은 다국적 기업의 국제 경영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MS와 같은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경영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책과 이론으로만 접한 다국적 기업 경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면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겠지요." 앳된 모습과 달리 기업경영과 재테크에 눈길을 두고 있는 이재경(숙명여대 경제학부ㆍ여ㆍ20)양은 거대 공룡 MS가 지금도 벤처 초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에 신선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느긋하게 쇼파에 앉아 있는 CEO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벤처 정신을 강조하며 한국 IT시장의 미래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점은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MS와 같은 하이테크 기업에서는 개인이 일하는 과정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창의성과 생산성의 결과를 갖고 평가한다는 점과 외국기업이라고 해서 다른 기업에 비해 연봉이 크게 높지 않았다는 점은 새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지영(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ㆍ여ㆍ24)양은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고자 하는 취업 예비생. MBA를 마친 뒤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 경영진들과 함께 숨쉬며 일하는 게 꿈이다. 그녀는 "MS를 그저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빌 게이츠가 세운 회사 정도로 생각했었지만 탐방을 통해 어마어마한 매출액을 올리며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이유가 끊임 없는 연구 개발과 이들 바탕으로 한 제품 경쟁력에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에 살고 있는 안희중(목원대학교 경영학과ㆍ남ㆍ26)군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탐방으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는 테헤란로를 처음 방문하게 됐단다. "IMF기간 동안 오히려 MS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를 궁금했었어요.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한 MS가 과감한 선투자를 했던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새삼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안군은 한국 IT기업은 물론 중소 벤처와 윈-윈 관계를 맺기 위해 지금도 주저 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MS의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로만 구성된 이번 탐방단은 CEO와 만남의 자리에서 '기술독점 등 MS가 세계로부터 숱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 거침없는 질문을 했지만 "세계 최고의 기술, 최고의 규모,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기업이기 때문에 이런 비난과 고충도 있는 것"이라는 고현진 사장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부심이 대단하군요." 탐방단원 모두의 한결 같은 느낌이었다. 홍병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