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노후자금 운용 최적 상품 찾아드립니다" 맞춤형 자문서비스 뜬다

'채권+ELS' 등 다양한 요구 엮은 스마트 상품 쏟아져<br>'은행이자+α' 정도 안정적 수익 원하는 은퇴자들 니즈 반영 여러가지 솔루션 제시<br>삼성證 'POP골든에그' 등 업체들 상품 개발에 적극




최근 직장을 퇴직한 A씨(58)는 최근 고민이 많다. 퇴직금 등을 합쳐 현금을 약 5억원 가량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굴려야 할 지 판단이 안 서기 때문이다. TV나 신문광고를 통해 쏟아지는 투자상품에 들어볼까도 했지만 과연 원금을 까먹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고, 금리를 높게 주는 저축은행도 생각해 봤지만, 최근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생각하면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다. 최근과 같은 급락장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생각조차 못할 일이다. 그나마 시중 은행이 가장 안전하기는 하지만 수익률을 생각하면 '이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치솟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돈을 까먹는 셈이기 때문이다. 최근 은퇴 후 노후 생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 자금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경우 원금보장과 노후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수익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소 하기 위해 최근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주는 자문서비스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 특히 과거 단일상품을 추천하던 데서 벗어나, 이제는 여러 가지 상품들을 엮어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도 '플러스알파'의 기대수익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상품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제2의 청춘을 위해 준비한 노후자금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에 대해 이제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정년을 5년 가량 앞둔 C씨(53)는 최근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서울 압구정동 집 부근에 있는 한 대형 증권사 지점을 찾아갔다가 마음을 바꿨다. 채권형 펀드 하나만 가입할 경우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프라이빗뱅커(PB)의 지적 때문이었다. C씨는 대신 여윳돈 3억원을 채권에 40%, 주식연계채권(ELS)에 60%를 넣는 상품에 가입하기로 했다. C씨는 "이러한 조합이 안전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수익성도 챙길 수 있다는 설명에 마음이 끌렸다"며 "원래 가입하려고 했던 펀드보다 낫지 않겠냐는 게 PB의 설명이었다"고 말했다.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노후자금을 목돈으로 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필요성을 느끼는 은퇴층이나 자산가들이 늘면서 증권사들의 맞춤형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증권사들은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은행수익률 +a' 정도의 수익성도 얻을 수 있는 상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후 준비를 하는 투자자 대부분이 원금 보장과 약간의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고객의 투자성향을 공격지향적이냐, 안정지향적이냐 등만을 따져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 특정 상품만을 권해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투자자금의 용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엮어 최적의 상품을 매치해 줄 정도로 스마트하게 변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중순 ▦인플레 극복하는 안정적 자산증식 ▦자산의 안전한 캐쉬플로어(Cash-flow)창출 ▦효율적 목돈마련 및 노후대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채권에 주가연계증권(ELS)를 결합하거나 채권과 절대수익 펀드를 엮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핵심상품으로는 '월1%플랜'등 우수자문사의 월지급식랩, 삼성스마트플랜실버Q펀드, 월이자지급식3스타 스텝다운 ELS, 월이자 지급식브라질국채, POP골든에그(채권포트폴리오형) 등이 있다. 예를 들어 POP골든에그 상품은 저수익, 저위험으로 원금보장을 원하는 고객에 추천하고,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POP골든랩 '월 1%플랜' 상품은 원금보장을 추구하면서도 10%대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고객이 해당되는 식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원금보전 추구형이라는 점. 노후자금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는 은퇴층이나 자산가들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의 사례에서 확인된 것처럼 늘어난 기대수명으로 인한 인구의 노령화, 은퇴인구의 확대 등은 이자지급상품과 같이 안정적인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매월 이자지급을 받을 경우 투자원금에다 수익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주가하락 시 손실폭은 제한하면서 일정부문 시장상승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와 랩, 펀드, ELS 등 투자형 자산에 대한 안정성 보강을 가능하게 한다"며 "또한, 월이자가 지급되는 다양한 만기의 채권상품(골든에그, 브라질국채)에 투자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월이표를 활용한 재투자로 수익성 보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도 기존 골든에이지, 신탁상품 이외에 이달 중 원금보존을 추구하는 펀드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원금보장'을 원하는 고객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또 국고채3년선물과 주가지수선물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산은 안심튼튼' 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최소가입 금액이 1,000만원으로 연 11% 수익률에 만기 원금수령이 가능하는 등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층이나 자산가들이 고위험 고수익 상품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그러나투자자금의 안정성만 강조하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도 일정 추구하면서도 안정적인 상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자금의 성격에 맞게 세분화해 자문형 랩처럼 최적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시하는 'QnA 프리미어 컨설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08년 첫 시작한 이래 매년 고객들의 호응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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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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