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판매량 늘지만 수익성은 '빨간불'

글로벌시장서 휴대폰 가격인하 전방위 공세<br>3분기 영업이익률 5분기만에 한자릿수 예상<br>일각선 점유율 높이기 위한 무리한 전략 지적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모든 카테고리의 휴대폰 가격을 인하하며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량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면에서는 적신호가 켜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ㆍ4분기 들어 옴니아, 소울, 인스팅트 등 프리미엄급에서 보급형 모델까지 휴대폰 가격을 일제히 10%이상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시기가 지날수록 제품 가격이 5~10%정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지만 모든 제품의 가격을 한꺼번에 내린 것은 다소 파격적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평균판매가(ASP)도 처음으로 140달러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3분기에 5,100만대까지 늘어나지만 영업이익률은 한자리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물량과 수익성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가격경쟁에 나선 것은 올해 목표인 2억대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9,2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연간 목표치 달성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도 상반기까지 평균판매가를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하반기 들어 2억대 달성을 위해 판매량을 늘릴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 마저 3분기 시장점유율을 하향 조정하게 만들었다. 노키아는 최근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인하(aggressive pricing of some competitors)’로 인해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3분기 시장점유율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굳이 특정 업체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언급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삼성전자의 출혈경쟁은 이미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7~8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한자리수에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인하에다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 비용까지 더해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한자리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더욱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 경기침체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면서 교체수요 기간이 점차 길어지는 등 시장 전망도 다소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러한 선택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량생산체제를 갖춰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향후 휴대폰에 서비스까지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더욱 많아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이냐 시장점유율이냐를 놓고 봤을 때 현재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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