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반지의 제왕' 후속편 '호빗' 인종차별 논쟁에 휘말려

피부색 이유 엑스트라 탈락


뉴질랜드 출신 할리우드 거장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 3부작 후속편으로 제작을 추진 중인 판타지 블록버스터 <호빗(The Hobbit)>이 때아닌 인종차별 논쟁에 휘말렸다. AFP 통신 온라인판이 29일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뉴질랜드 해밀턴에서 실시한 오디션에 응모한 일부 엑스트라 연기자가 피부색을 이유로 탈락했다고 주장, 말썽을 빚고 있다. 파키스탄계 나즈 험프리스는 3시간이나 기다려 오디션에 참가했으나 피부색이 배역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뽑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험프리는 현지 신문 와이카토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21세기에 갈색 피부를 가졌다고 해서 차별을 받으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호빗>의 캐스팅 매니저가 원칙적으로 피부색이 하얗지 않은 사람을 선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와이카토 타임스도 캐스팅 매니저가 오디션장에서 "우린 백인을 찾고 있다. 당신들은 호빗처럼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는 동영상을 공개, 파문을 증폭시켰다. 피터 잭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팬을 자처하는 험프리스는 키가 150cm로 어떻게든 <호빗>에 출연하고 싶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험프리스는 "우리가 엑스트라로 나가지 않으면 갈색이나 검은색 피부의 유색인종 호빗은 없다는 얘기가 된다. 정말 유감이다. 호빗은 모두 살색이 베이지색으로 백인 유전자만 가진 것으로 비쳐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피터 잭슨 감독의 대변인은 "감독이 이런 캐스팅 조건에 관해선 알지 못했다. 대단히 옳지 못한 일"이라며 "감독과 프로듀서는 나이와 신장 조건이 맞는 사람 누구라도 오디션에 응모하는 걸 환영한다"고 해명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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