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HP 새 PC전략 '통합·차별화'

신제품 일부부품 공유 디자인·SW는 다양하게'통합과 차별화' 지난 5월 합병을 성사시킨 휴렛패커드와 컴팩컴퓨터가 통합 후 개인용컴퓨터(PC) 사업부문 운영 전략의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컴팩 인수 후 개발에 착수한 신제품을 오는 9월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인 휴렛패커드의 PC 전략은 '통합과 차별화'를 적절히 병용한다는 것. HP 브랜드인 파빌리온과 컴팩 브랜드인 프리자리오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일부 하드웨어 부품을 공유하되, 기존 고객들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층을 유치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혀 다른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로 각기 다른 길을 간다는 얘기다. HP는 파빌리온과 프리자리오 양 브랜드의 특성과 가격대도 재조정, 서로간에 고객층을 잠식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HP 파빌리온 PC의 경우 디지털 이미지 부문에 주력하고 가격대도 529달러에서 1,799달러로 비교적 폭 넓게 책정된 반면, 컴팩 프리자리오는 보다 기본적인 성능을 중시하고 가격대도 549~1,199달러로 크게 차등이 나지 않게 했다. 주력 분야가 다른 만큼 탑재 기능도 서로 다르다. 가령 파빌리온 데스크톱에는 디지털 슬라이드를 음악이나 타이틀과 함께 실행시키고 이를 DVD 디스크에 저장토록 하기 위해 프리자리오에는 볼 수 없는 HP 소프트웨어가 장착돼 있다. 노트북 PC에 있어서도 HP는 두 브랜드간 색상 및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면에서 차등화를 시켜 파빌리온 노트북은 개인 고객들을 겨냥하는 한편 프리자리오는 주로 소규모 비즈니스에서 활용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브랜드별 차별화는 어디까지나 HP의 단기적인 전략일 뿐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제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포괄적인 통합에 있다고 HP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상업용 데스크톱 마케팅 책임자인 제프 그로던은 밝혔다. 그는 HP가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이미지 관련 제품을 통합시킴으로써 무선 단말기의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제품군을 통합시키는 것이 HP의 장기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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