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前서울대총장 19일 학술대회 강연예정 "한국 교육 효율성 악화로 지난 10년간 성장률 둔화"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정운찬(사진) 전 서울대 총장이 19일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교육학회 주최로 이날 서울대에서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위기의 한국 교육’을 주제로 강연에 나설 정 전 총장은 18일 사전에 배포한 자료에서 “한국의 급속한 성장둔화와 분배악화 뒤에는 한국 교육의 효율성 악화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성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교육의 효율성이 악화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경제성장률은 급격히 둔화됐다”면서 “한국의 교육제도는 고비용ㆍ저효율 구조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가계의 공ㆍ사교육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7%대에 달할 정도로 과도하고 시간투자와 정신적ㆍ정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그는 “현행 교육 시스템이 시대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암기식ㆍ주입식ㆍ반복학습 위주의 교육을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전 총장은 “국민들은 교육시스템에 희망을 잃고 기회만 되면 해외로 교육 엑소더스를 떠나야만 하는 극단적 선택을 강요당하면서 불만이 폭발직전의 상황에 있다”면서 “교육시스템의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 해결책으로 “암기식ㆍ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성 중심의 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공교육과 사교육의 중복투자 문제를 해결해 서로 보완적인 관계가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의 경제력이 낮지만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도 기회균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총장 재임시 서울대가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와 같이 교육의 기회균등을 촉진해 성장동력을 회복하고 양극화 및 이에 따른 사회갈등도 완화하는 제도들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7/05/18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