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종과 신용카드사 등 서비스업에 對韓 은행대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전 50%대에 달했던 제조업에 대한 은행대출금의 비중이 사상 처음 30%대로 떨어졌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제조업에 대한 국내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106조3,12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9%(4조9,30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1ㆍ4분기중 시설자금대출 증가액은 4,854억원으로 전체 대출 증가액의 9.8%에 불과했다.
반면 3월말 현재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잔액은 115조2,263억원으로 1ㆍ4분기중 8.7%(9조2,057억원)늘어나 제조업 대출 증가액의 배에 가까웠다.
특히 채권발행이 막힌 카드사에 대한 대출이 전분기보다 18.9%, 투기바람이 몰아친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이 15.5%나 늘었고 도소매업 및 음식업에 대한 대출도 각각 7.4%, 7.2% 증가했다.
이처럼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이 급증하면서 지난 97년말 전체 산업 대출금의 52.4%였던 제조업 대출비중이 지난 1ㆍ4분기 39.9%로 떨어졌다. 제조업 대출비중이 30%대로 낮아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반면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지난 2001년말 37.2%에서 지난해말에는 42.5%로 높아진 뒤 올 3월말에는 43.3%로 다시 뛰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