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수차례 검찰 소환을 거부해 지명수배라는 극단적인 결정까지 나올 정도로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던 진 전 과장이 쉽게 '윗선'의 실체를 털어놓을지 미지수다.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날 정희원 부부장 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검사 5명을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팀에 추가 투입했다.
참고인 신분인 진 전 과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진 전 과장은 구속된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을 각 팀에 배당하고 업무 성과를 다시 취합해 상부에 보고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을 상대로 공직윤리지원관실 재직 당시 특수활동비 400만원 가운데 280만원을 매달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에 상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윗선 존재 여부와 비선라인으로 불리는 불법사찰을 지시한 상부조직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과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증거가 담긴 노트북 한 대를 외부로 반출했다는 의혹과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10년 진 전 과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진 전 과장을 특별접견한 인물 명단을 구치소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접견은 일반접견과 달리 대화내용의 기록 또는 녹음 없이 진행된다. 청와대나 총리실 고위인사가 진 전 과장을 특별접견했다면 윗선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