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언더 7위로 투어 풀시드권 획득<br>양희영 2위… 이지혜·최운정도 합류<br>LPGA Q스쿨 최종
| ▲ 미셸 위가 8일(한국시간) 미국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마지막 5라운드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합격을 예감한 듯 안도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데이토나비치=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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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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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의 마지막 날 발걸음은 버락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한 길 만큼이나 떨렸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의 칼럼니스트는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LPGA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따낸 미셸 위(19ㆍ위성미)를 하와이 푸나후 초ㆍ중ㆍ고교 '선배'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연관지어 눈길을 끌었다.
'골프 신동'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셸 위가 우여곡절 끝에 미국 LPGA 투어카드를 얻는데 성공했다. 미셸은 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2)에서 열린 Q스쿨 최종전 5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공동 7위(최종합계 12언더파 348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13세 때부터 LPGA투어 대회에 나서며 골프계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던 미셸은 그 동안 추락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 3년 전 1,000만달러의 스폰서십을 체결했지만 잇단 실격과 기권, 기대 이하의 성적 등으로 '양치기 소녀'란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대회 기간 언론과 인터뷰를 고사하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던 그는 이날 홀가분한 표정으로 나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느낌"이라며 "내년에는 나가야 할 대회가 아닌 나가고 싶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 그 동안 모두 62차례 참가했던 LPGA투어 대회 가운데 9개만 세계랭킹 또는 예선통과에 따른 것이었을 뿐 53개 대회는 초청을 받아 출전했다. 연간 최대 8개 대회 밖에 뛸 수 없었던 제약도 벗어 던졌다.
역시 일찍 두각을 나타냈던 양희영(19ㆍ삼성전자)도 2위(15언더파)의 뛰어난 성적으로 합격했다. 호주로 골프유학을 간 양희영은 2006년 유럽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고 올해도 스칸디나비안TPC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좋은 체격조건과 장타가 돋보이는 그는 5라운드 내리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해 기존 투어 멤버들을 긴장시켰다.
이지혜(26)와 재미교포 지니 조-허니크(26)도 각각 공동 12위와 공동 15위로 전경기 출전권을 따냈다. 2부투어에서 뛴 최운정(17ㆍ김영주골프)은 공동 21위로 마쳤으나 투어측이 2명을 추가로 선발한 덕에 연장전 끝에 극적으로 투어카드를 잡았다. 이번 Q스쿨에 걸린 투어카드 22장 가운데 5장을 한국(계) 선수가 차지했다. 스테이시 루이시(미국)가 18언더파로 수석 합격했고 일본 상금왕 출신 오야마 시호(일본), 모델 골퍼 안나 로손(호주), 유망주 애슐리 사이먼(남아공) 등도 투어에 합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