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스토리/사이드/박진선은 누구?

어릴 때 수재 소리를 들었던 충무로의 간장 공장집 아들 박 대표는 집안의 기대에 부응해 경기고와 서울대(전자공학)를 다녔다.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포드대에서 전자공학 석사를 마쳤지만, 박사 학위를 철학(오하이오주립대)으로 바꿨다. 집안 어른들의 반대가 심했던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박 대표는 이미 ‘재미있는 학문’인 철학에 푹 빠져 있었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철학 교수 생활을 하다, 지난 1988년 샘표에 입사했다. 대표 이사에 오른 것은 1997년으로, 올해까지 햇수로 치면 15년째다. 박 대표는 공학과 인문을 동시에 배운 것을 만족스러워 한다. 그는 “전자공학은 기본적으로 수학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경영자로서 수리적인 측면에 부담이 없고, 철학의 경우는 특정 해법을 추종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검증을 통해 나름의 솔루션을 내놓는 학문이다 보니 논리적 사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번은 회사 직원이 페이스북에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못 푼 산수 문제를 올려 놓았기에 내가 풀어주기도 했어요. 우리 직원들은 못 푼 문제였죠. 농담조로 직원들에게 ‘너희들은 초등학교도 안 나오고 대학 나온 거 보니 천재’라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난 교수가 경영인보다 더 어려운 거 같다. 남을 가르치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에게는 편안한 분위기가 배어 있다. 인상도 그런 편이지만, 옷차림도 답답한 넥타이보다는 캐주얼 풍 정장이 잘 어울린다. 인터뷰 자리에도 그런 차림으로 나왔다. 샘표의 인재상도 ‘경쟁’보다는 ‘화합’혹은 ‘조화’에 방점에 찍혀 있다. 박 대표는 “샘표의 인재상은 ‘겸손한 사람, 사심없는 사람, 열정있는 사람’인데 그 중에서도 ‘겸손한 사람’이 제일”이라고 말했다. 겸손하면 다른 이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낸단다. 박 대표 자신도 카카오톡으로 직원들과 소통할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에 일가견이 있다. 박 대표의 취미는 다방면에 걸쳐 있다. 그림 감상도 좋아하고 음악도 즐겨 듣는다. 취미생활 때문인지 스트레스를 안받는다고 한다. 음악은 팝송, 국악, 클래식 등 장르를 불문한다. 다만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골프는 치지 않는다. 커피를 워낙 좋아해 인터뷰 중간 중간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를 마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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