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안도의 한숨

삼성토탈 인수 최대 난관

EVA 독과점 논란 넘어서

한화케미칼 세계 13위로

한화케미칼의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이지만, 한화케미칼이 삼성토탈을 인수하는 데는 최대 '난관'으로 지목돼왔다. 두 회사의 EVA 생산량이 국내 전체 시장의 68%에 달해 공정거래법상 독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토탈 인수를 조건부 승인키로 하자 한화그룹은 "최상의 결과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는 삼성 4사개 계열사와의 '빅딜'을 결정한 후 EVA 문제로 속앓이를 해왔다. 친환경 접착제의 원료인 EVA는 샌들·구두창이나 농업용필름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막에도 쓰이는 제품이다. 산업부가 세계일류상품으로 꼽았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다, 국내 시장에서 38%의 점유율(1위)을 차지하고 있는 한화케미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관련기사



이 때문에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EVA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케미칼은 연간 생산하는 EVA 중 70% 이상을 해외로 판매해왔다.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으로 가격 인상에는 제한이 가해지게 됐지만, 한화케미칼은 삼성토탈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기존 세계 59위에서 13위의 화학기업으로 올라서게 되며, 기초화학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는 191만톤(세계 16위)에서 291만톤(9위)으로 확대된다. 중국·중동·북미 화학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다는 의미다. 또 에틸렌 외에도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와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공정위의 결정에 대해 30일 내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은 조만간 이사회,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토탈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