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코스닥 러브콜’ 언제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연일 순매수 행진을 펼치면서 약세장을 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외국인들은 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난 6일 이후 16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0년 1~2월 20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이어 역대 4번째 연속 순매수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고 ▲중ㆍ소형주 중심의 매수패턴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수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로 매수 손길이 미칠 경우 코스닥 시장을 끌어 올리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기조 이어갈 듯= 코스닥 시장 역시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머징마켓의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외국인의 투자 성향이 거래소와 비슷하다는 것.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거래소의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IT기술의 2차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휴대폰 부품업종이나 LCD업종 등 중소형 개별 IT기업 위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최근 외국인들은 코스닥의 실적개선 및 턴어라운드 중소형주들로 매수세를 분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량종목을 찾아가며 순환매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주로 매수세 확산되면 강한 반등 전망=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4.11포인트(0.97%) 오른 428.68로 마감했지만, 장중 424.23포인트까지 빠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외국인이 지수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곤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들이 연속 순매수에 나섰을 때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최근에는 매수 종목이 중소형주 위주이기 때문에 지수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인터넷ㆍ통신관련주들은 업종 자체가 모멘텀이 꺾인 모습이지만, 외국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다면 강한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