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11월 매출 0.5%씩 마이너스 성장
| 손님 발길 끊긴 백화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도 뚝 끊겼다. 시내 유명 백화점 가전 매장에 손님이 뚝 끊겼다. 서울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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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15일 지식경제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의 1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같은 기간 0.5%의 마이너스 성장했다.
백화점은 명품과 식품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마이너스 성장해 소비감소 경향이 두드러졌다.
여성 정장(-11.5%), 남성 의류(-3.2%), 여성 캐주얼(-1.0%)의 판매량은 줄었고 명품(13.5%), 식품(2.9%), 아동 스포츠(1.7%)는 늘었다.
명품은 메이저 브랜드와 시계보석 상품군을 중심으로 유일하게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명품 매출은 경기와 관계없다'는 통설을 입증한 셈이다.
대형마트는 의류(-8.4%), 잡화(-5.4%), 스포츠(-2.6%), 가전·문화(-2.3%), 가정생활(-0.1%)은 감소한 반면 식품(2.2%)만 소폭 증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이처럼 저조한 실적에 대해 겨울 같지 않게 따뜻했던 11월 날씨로 인해 겨울 상품 판매가 잘 안 됐기 때문이라지만 단순히 날씨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경기불안에 대한 두려움이 소비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방문고객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게 눈에 띈다.
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구매건수는 2.3% 감소했고 구매단가는 1.9% 늘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이 구매하는 액수가 늘었다기보다는 매출감소에 비해 구매고객 수가 더 줄면서 전체 구매단가가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구매 건수가 0.1% 늘었지만 구매단가는 0.5% 줄었다.
저가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의 구매단가는 4만2,961원, 백화점 구매단가는 9만417원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내수경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소비감소로 이어졌다"며 "당분간은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