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줄기세포株가 주가 상승 발목?

증선위 “주가 조작 적발”에한때15P 급락<br>에스씨에프·산성피앤씨 등 하한가까지<br>전문가 “시장 단기조정 거쳐 재상승할것”




줄기세포 관련주의 주가조작 악재가 잘 나가던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서 비롯된 줄기세포 테마주 열풍을 이용해 불공정 주식거래를 한 기업 대표 등 17명을 무더기로 적발, 검찰에 통보 또는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11.47포인트나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가던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급반전해 1포인트 떨어진 채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낙폭을 키워 8.95포인트(1.69%)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특히 장중 한때 15.47포인트(2.92%)나 급락하기도 했다. 산성피앤씨ㆍ조아제약 등 바이오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한가를 포함해 줄줄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과열을 우려하는 분위기에 악재가 전해지면서 충격을 줬으나 장 막판에 낙폭을 크게 줄인 것을 보면 시장의 힘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충격은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줄기세포 관련주의 주가조작 내용=증선위에 따르면 S사 전무이사 고모씨와 시세조종 전력이 있는 박모씨 등은 지난 2004년 11월 C대 송모 교수를 내세워 줄기세포 연구소를 설립하고 올 1월에는 서류상의회사인 D사를 세웠다. 이들은 D사가 S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처럼 증시에서 인수합병(M&A)설을 퍼뜨려 S사의 주가를 끌어올린 데 이어 S사가 출자한 줄기세포 연구소가 시각장애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S사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S사 보유 주식을 사고 팔아 매매차익 127억원, 평가차익 131억원 등 총 25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을 주식전문가라고 소개하면서 H관광 명예회장 김모씨, B사 대표 임모씨 등 자금력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였으며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제3자를 통해 입출금하거나 10만원권 소액수표로 인출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증선위는 이 사건과 관련된 12명 가운데 6명은 검찰 고발, 나머지는 검찰 통보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 N사 대표이사 이모씨 등 2명은 자본감소 결의 사실이 공시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갖고 있던 N사 주식 14만여주를 팔아 2억9,700만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적발됐으며 이모씨 등 또 다른 3명은 타인 명의로 A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고가 매수 주문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335원에서 2,030원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받고 싶을 때 악재 터졌다”=증권 전문가들은 주가는 줄기세포 관련주 적발소식이 아니더라도 조정받을 시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단지 증선위의 발표가 계기가 됐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리 증시와 동조현상을 보였던 미국 증시가 전날 긍정적인 기업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일시적이나마 조정을 받을 시기가 임박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인텔(4%), 야후(10%) 등 미국 대표 기업들은 최근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매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20일 이격도(현주가와 20일 평균주가 차이)도 최근 105%에 달해 단기과열권에 진입한 상태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랠리의 핵심 테마였던 바이오ㆍ줄기세포 관련주가 ‘철퇴’를 맞아 시장에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조정 와도 단기간에 그친다=전문가들은 하지만 조정의 필연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증선위 발표 이후 급락했다가 빠르게 회복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지수 급락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시의 매수주체로 나서고 있는 외국인들은 양 시장에서 1,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최근 바이오ㆍ줄기세포 관련 테마주의 영향이 큰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조정과정이 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과 수급, 기업실적 전망으로 볼 때 이번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바이오 관련주의 옥석 가리기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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