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의 거래실태를 온라인으로 모니터링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시정하도록 조치하는 신한은행의 상시감시체제가 시행 1년도 안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제도는 은행 검사부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나가 문제를 사후적으로 적발하는 기존의 은행 내부검사체제와는 달리 검사부 직원들이 하루 종일 모니터로 영업점의 거래실태를 감시하다가 문제 징후가 발견되면 즉각 통보해 설명을 듣거나 잘못을 고치도록 하는 체제.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해 점진적으로 확대, 올해 3월 해외 영업점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시작했고 오는 6월부터는 최종적으로 본부부서에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 신한은행 검사부가 종전 검사방식으로 영업점의 문제를 사후에 적발한 것은 매년 300건 미만. 그러나 새 제도 도입 후 6개월간 무려 1,400건의 문제 징후 거래를 사전에 적발, 시정하도록 조치했다. 올들어서는 한달에 300~400건을 짚고 넘어가 연간 4,000건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세밀한 모니터링이 진행되지만 검사부 인력은 제도도입 전의 35명에 비해 오히려 5명이 줄어 30명만 남아 있다. 지금은 검사담당자들의 모니터링 능력이 개선돼 10% 정도는 더 줄일 여유가 있다고 한다.
사전적 모니터링에 신경을 쓰다보니 사건·사고도 많이 줄었다. 검사부 관계자는 『돌발사고는 막기 어렵지만 일상적인 업무처리상의 착오 또는 부적격 거래는 거의 다 잡아낸다』며 『검사업무의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에 이어 국민은행이 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한미 등 일부 은행이 제도도입을 검토 중이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