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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쓰는 대한민국… 독일로 오라

손흥민·지구특공대 성공에 관심<br>박주호 분데스리가 마인츠 이적… 함부르크 박주영 영입 뛰어들어

손흥민

박주호

구자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지고 독일 분데스리가가 뜨는 분위기다. 한국인 유럽파들 얘기다.

분데스리가 마인츠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와 2년 계약했다. 2년 연장 계약 옵션도 들어 있다"고 발표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가 추정한 이적료는 50만유로(약 7억3,000만원). '포스트 이영표'로 불리는 왼쪽 수비수 박주호(26)는 지난 2008년부터 일본 J리그에서 뛰다 2011년부터는 스위스 바젤 구단에 몸담았다. 이 사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도 나갔다.

박주호의 가세로 2013-2014시즌 한국인 분데스리거는 최소 3명이 됐다.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있고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던 지동원은 원소속팀인 EPL 선덜랜드로 돌아갔다.


반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상대적으로 초라해졌다. 무엇보다 소속팀의 2부리그 강등으로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퀸스파크)을 볼 수 없다. 윤석영(퀸스파크)도 2부리그로 내려갔다. 지동원과 기존 기성용(스완지)에 김보경이 카디프의 EPL 승격으로 프리미어리거가 되면서 숫자는 그대로 3명이지만 무게감은 예전만 못하다. 분데스리가의 경우 지동원의 완전 이적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다 손흥민의 친정팀인 함부르크가 박주영(아스널)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 분데스리거는 4~5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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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ㆍ지구특공대 효과=최근의 분데스리가는 EPL보다 더 높이 쳐준다. 당장 지난 시즌 챔스리그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졌고 리그 평균 관중을 봐도 EPL보다 1만여명이 많은 4만5,000여명(2011-2012시즌)에 이른다. 각 구단의 재정 또한 튼튼해 유럽 빅리그 중에서도 최고의 무대로 꼽힌다.

그런 분데스리가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보도된 20세 이하 대표팀 류승우(중앙대)의 도르트문트 계약설은 분데스리가가 갖고 있는 한국 선수에 대한 호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류승우는 18일 "국내에서 2~3년 더 배우겠다"며 도르트문트 입단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챔스리그 준우승팀의 관심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 같은 호감은 손흥민과 지동원ㆍ구자철의 성공이 만들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유소년 시절부터 독일에서 지내며 유럽 최고 유망주로 성장한 손흥민과 각각 K리그와 EPL을 거쳐 독일에 입성,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끈 지동원, 구자철이 '한국산은 믿고 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손흥민은 18일 이탈리아 세리에A팀인 우디네세와의 친선전(3대0 레버쿠젠 승)에서 프리시즌 2호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구자철도 마인츠행?=1ㆍ2부리그를 전전해온 마인츠는 2009-2010시즌부터는 5시즌째 안정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하고 있다. 2010-2011시즌에는 5위에도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13위에 자리했다. 40세의 젊은 감독인 토마스 투헬이 2009년 8월부터 마인츠를 맡아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과 더불어 독일 전체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투헬은 오래 전부터 구자철에게도 눈독을 들여왔다. 그는 이번 이적시장(8월 말일 마감)에서 구자철과 계약하기 위해 아예 한 자리를 비워놓았다. 물론 구자철과 박주호의 '합체'는 볼프스부르크가 책정한 이적료 700만파운드(약 119억원)를 마인츠가 감당하거나 양 구단이 적정선에서 합의를 봐야 가능한 일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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