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상장사들의 이름 바꾸기가 한창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16~20일) 상호변경을 공시한 기업은 유가증권 2곳, 코스닥 11곳 등 모두 13개사에 달했다. 대부분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포석이다. 주총 시즌에 상호변경은 빈번히 발생하지만 최근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네오쏠라가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디지코프로 변경했고, 앞서 지난 20일에는 CJ홈쇼핑이 “새롭고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영업활동 확장”을 목표로 사명을 CJO쇼핑으로 바꿨다.
이 같은 사명 변경 사례 중에는 악화된 실적을 가리기 위한 ‘분칠하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켐진스템셀로 이름을 바꾼 온누리에어는 최근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상장폐지심사 기업 명단에 포함된 상태로 뉴켐진을 인수해 바이오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인지, 부진한 사업을 가리기 위한 목적인지 등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