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미래 먹을거리 찾는다] KCC

'석유 대체제' 폴리실리콘 양산 박차<br>中·베트남등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KCC의 미래 성장동력인 실리콘을 생산하는 대죽 실리콘공장의 전경. /사진제공=KCC


KCC가 '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 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힘찬 비상에 나서고 있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은 최근 "급변하는 거시경제 변수 속에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해나가고 글로벌 정밀화학기업으로서 KCC의 역량을 더욱 축적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또 "기존 사업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폴리실리콘 등 녹색 성장을 위한 신사업의 성공적 진행과 세계 일류 기술의 지속적 개발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규정했다. 현재 KCC는 도료와 유리, 건축 내외장재, 바닥장식재, PVC창호, 보온단열재 등에 이르기까지 2만5,000여 가지에 달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KCC는 앞으로 기술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두고 기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더불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등' 제품 개발을 위해 기업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실리콘 원료에서부터 2차 부가제품에 이르기까지 유기실리콘 일관생산체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춘 KCC는 2010년 연산 6,000톤 규모의 충남 대죽 폴리실리콘공장 준공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됐다. 유기실리콘에 이어 반도체 웨이퍼 및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무기실리콘 분야 폴리실리콘까지 양산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유기ㆍ무기 종합실리콘 생산업체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 KCC는 유기실리콘 분야에 이어 세계 메이저 기업들이 주도하는 폴리실리콘 시장에서도 생산규모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세계 선두권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KCC가 실리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실리콘이 고유가 시대에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최고의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KCC는 대표적인 저탄소 녹색산업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선정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고 있으며 향후 연산 1만8,000톤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품질면에서도 '일레븐-나인(99.999999999%)' 수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제품 생산기술력을 갖추고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KCC는 세계적인 품질과 생산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적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MEC사와 폴리실리콘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계약에 따라 KCC는 MEC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제2산업단지 내에 연산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사는 또 2016년까지 9,000톤을 증설해 총 1만2,000톤으로 생산능력을 늘릴 예정이다. 한편 KCC는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 진출을 통해 이뤄낸 성공적인 해외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와 터키, 베트남, 중동, 동남아, 러시아 등 세계 여러 지역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해외 성장기반을 꾸준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이미 발표한 서부개발 계획에 맞춰 중국 내륙지방을 타깃으로 하는 생산거점과 중국 동북삼성(요령성ㆍ길림성ㆍ흑룡강성)의 공업지구를 타깃으로 하는 생산거점을 신규로 개설할 계획이다. 또 인도와 터키, 베트남에도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 상업생산을 실시하고 시장을 공략 중에 있다. KCC는 이처럼 글로벌 거점들을 꾸준히 늘려 향후 기업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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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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