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통신망 뚫렸다
美 17살 소년이 AT&T 무선 네트워크 해킹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미국의 17세 소년 해커가 애플사의 ‘아이폰’과 AT&T의 전용 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잠금 장치를 뚫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아이 폰을 AT&T 이외의 통신사 네트워크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조지 호르츠라는 해커가 애플의 아이 폰과 AT&T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잠금 장치(일명 SIM카드)를 해제, T모바일이라는 AT&T의 라이벌 통신사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소년이 지난 여름 방학 동안 500시간 이상을 들여 잠금 장치를 해제하는데 보냈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T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는 동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아이 폰은 현재 미국의 통신사인 AT&T를 통해서만 독점 서비스되고 있다. AT&T의 서비스에 가입해야만 아이 폰에 내장된 MP3플레이어와 동영상 재생, 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동안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에 잠금 장치가 해킹 됨에 따라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이 폰이 해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세계적인 해커인 존 레흐 요한슨은 아이 폰 출시 3일만에 MP3플레이어와 무선 인터넷 접속기능을 해킹 했다. 그리고 이번에 조지 호르츠가 휴대폰 잠금 기능까지 해킹 함으로써 아이 폰은 사실상 완전 무장 해제됐다.
한편 현행 미국 법으로는 휴대폰 잠금 장치를 해제하는 해킹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해킹 사실에 대해 아직까지 애플이나 AT&T의 공식 반응은 없었다”며 “애플 측이 아이 폰의 작동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8/26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