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 대학에서 기업으로 이전

대학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이 기업에 이전됐다. 산업가스를 공급하는 울산의 덕양이 유니스트(UNIST)의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 전문 첨단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유니스트(UNIST)와 덕양은 20일 UNIST 대학본부에서 1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UNIST는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 특허 5건을 덕양에 이전해 총 10억원의 기술이전료와 총매출액의 1.5%를 경상기술료로 받는다.


덕양은 오는 2016년까지 시범적으로 파일럿(Pilot) 생산시설을 울산테크노파크 내에 구축하고, 성능시험과 제품 규격 등을 확립한 후 2017년에는 상업화 공장을 울산 남구 용연동에 건설할 계획이다.

대량생산체제가 구축되면 분말형태의 그래핀을 에너지용 전극, 방열소재, 베리어 코팅소재, 초경량·고강도 복합소재 등을 가공하는 업체에 원천소재로 판매한다.

그래핀은 현존하는 물질 가운데 열전도율과 전자이동도 등이 가장 뛰어난 소재로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태양전지, 자동차, 조명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이 가능하다.


현재 그래핀 시장은 기초 및 응용연구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나, 3~4년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현재 세계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22.1%의 성장률로 6,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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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제 UNIST 총장은 “대학이 보유한 창의적인 연구개발(R&D) 성과를 지역 기업에 이전해 신사업 개척, 대량생산 체제 구축 등을 이끌어냈다”며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UNIST가 덕양에 이전하는 기술은 백종범 교수(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연구팀이 미래창조과학부의 ‘미공군 협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으며, 기술 이전은 울산시의 ‘울산지역특화맞춤형기술이전사업’과 미래부의 ‘기술사업화협력네트워크구축및운영’의 지원을 받았다.

백 교수의 기술은 쇠구슬을 이용해 흑연을 얇게 깨뜨리는 기계화학적공정(볼밀링)으로 ‘그래핀’의 친환경적인 대량생산은 물론 생산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췄다. 기존 그래핀 합성법은 유독한 강산 및 환원제의 사용으로 환경문제를 일으키며, 복잡한 공정으로 대량 생산의 어려움이 있었다.

백 교수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그래핀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라며 “소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소재인 그래핀이 관련 산업에 혁신을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치윤 덕양 대표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이번 새로운 사업 개척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며 “UNIST의 원천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대규모 고용 창출과 수 천억원대의 매출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1964년 창업한 덕양은 산업가스를 제조하고, 공급하는 중견기업으로 전국 최대 규모로 수소 가스를 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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