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수통해 분쟁 조기매듭 노려/신 부회장 해임 배경

◎수차례 협상불구 이견… 신 회장 격분/“그냥 넘어갈수 없다” 강력의지 표현롯데그룹이 신격호 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을 전격 해임키로 결정함에 따라 양평동 땅을 둘러싼 형제간 갈등이 확전국면을 맞게 됐다. 신부회장의 전격해임 결정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협상」이 있었으나 양측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법정까지 가게된데 대해 신회장이 매우 격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신회장은 신 부회장측에 한국후지필름, 롯데캐논, 롯데햄·우유 등 일부 계열사를 포함해 3백억원상당의 재산을 떼어주는 등의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패, 결국 10일 첫 공판이 열렸다. 이 공판은 5분만에 끝났다. 이번 조치는 신회장을 대신해 국내경영과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등 대외활동을 맡아온 신부회장을 그룹에서 손을 떼게 하는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강수를 통한 분쟁의 조기매듭에 대한 의지와 함께 롯데의 2세 후계구도를 가시화하려는 그룹내 여건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시에 이번 만큼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신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10일 열린 공판이후에도 법정공방이 계속될 경우 신부회장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극적인 화해가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형제간 「땅싸움」으로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은 롯데의 상처가 아무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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