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육성한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소화되기 어려운 전분을 지닌 비만 억제용 쌀을 내년 말에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26일 농진청에 따르면 다이어트와 비만억제용 벼 품종인 `고아미2호`는 지난 3년간 재배 안전성 시험을 거쳐 이달말 정식 품종으로 출원 될 계획인 가운데 올해에는 각 시ㆍ군 농업기술센터에 시범 재배용으로 200㎏ 정도만 보급될 예정이다.
고아미2호는 일품벼의 수정배(受精胚)에 특수 처리를 해 육성된 품종으로 인체 내 효소로는 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인 `헤미셀루로스(hemicellulose)`함량이 많고 전분이 잘 소화되지 않는 난소화성(難消化性)으로 체내 소화이용 측면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벼 품종이다.
그러나 과영양으로 체중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 특히 장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밥을 먹으면서 동시에 체중과 당뇨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갖고 있다.
농진청과 아주대 의대 이관우 교수가 공동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도 고아미2호 쌀에 비만억제와 혈액내 중성지질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올해 시범재배된 고아미2호는 내년에는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종자 보급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식탁에는 내년말쯤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고아미2호는 초기 발아가 늦고 생산량이 10a당 450㎏으로 일반 벼 품종에 비해 약간 떨어져 재배기술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작물과학원은 밝혔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