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공학에 대한 아들의 못다한 꿈을 승화시켜야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 전공 풍동실험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숨진 고(故) 조정훈(당시 25세)씨의 부친인 조동길(54) 공주대 교수가 12일 4억4,000만원을 KAIST 학술기금으로 기부했다. 이 돈은 조 교수가 KAIST에서 받은 유족 보상금에 사재를 더한 것이다.
KAIST는 이 기부금으로 ‘KAIST 조정훈 항공우주공학 학술기금’을 조성해 ‘항공우주공학 학술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 상은 내년부터 매년 국내 항공우주공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소장, 신진 학자에게 수여된다.
한편 KAIST는 사고 1년이 되는 13일 오후3시 교내 노천극장에서 조씨의 1주기추모행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사고 당시 박사과정 2년차였던 조씨에게 박사학위가 수여되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실험실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조성된 추모공원에서 추모시비 제막식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