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음악서비스 새로운 국면진입

리얼네트웍스, 대형음반사와 제휴컴퓨터를 통해 음악 파일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인 리얼주크박스 등을 개발한 리얼네트웍스가 대형 음반사들과 손잡고 인터넷 음악서비스 분야 정복에 본격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얼네트웍스가 AOL 타임워너, 워너 뮤직, BMG, EMI 등 세계적인 음반사와 인터넷 음악서비스에 관한 제휴를 이번 주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최근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리얼네트웍스는 유료 회원제 인터넷 음악 서비스인 뮤직네트닷컴(MusicNet.com)을 준비 중이며, 이들 대형 음반사의 음악들을 회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전문가들은 1억9,00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리얼네트웍스가 대형음반사의 다양한 음악을 확보할 경우 냅스터, 엠피3닷컴 등을 제치고 온라인음악서비스 시장의 간판주자를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음악화일 무료교환 사이트인 냅스터와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여온 대형 음반사들도 이번 협상에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음반사들이 리얼네트웍스와 협상에 적극 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소프트웨어 무료배포과정에서 확보한 리얼네트웍스의 2억명에 육박하는 회원수 때문이다. 이들 음반업체들은 리얼네트웍스가 추진중인 뮤지네트닷컴에 현 회원 중 상당수가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럴 경우 상당한 라이센스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음반사들은 이와 함께 리얼네트웍스와의 제휴를 통해 냅스터 등 불법 음악파일 교환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당수 음악 매니아를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서비스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산업인 온라인 음악서비스에도 적극 개입하는 한편 냅스터 등 불법 온라인 서비스도 잠재우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음반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냅스터측은 좀더 어려운 처지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음악파일 무료교환서비스가 불법으로 낙인 찍힌 데다 대형 음반사와의 라이센스 협상도 실패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냅스터측은 이들 음반사에 앞으로 5년간 10억달러의 라이센스 비용을 보장하겠다고 제시했으나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BMG를 제외한 다른 음반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음반사들이 리얼네트웍스와 제휴를 추진할 경우, 냅스터와의 협상은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