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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5월 극장가 '외화의 역습'
입력2006.05.09 16:17:37
수정
2006.05.09 16:17:37
미션임파서블3, 첫주 흥행성공 속 스크린수 늘려<br>다빈치코드·포세이돈 등 블록버스터들 잇단 대기<br>한국영화 점유율 지난달 이어 50% 하회 위기감
| 미션 임파서블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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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빈치 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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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극장가에 외화 비상령이 내렸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3’의 흥행 돌풍이 한국영화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데다 이달 중 ‘다빈치코드’ 등 화제 외화들이 잇따라 개봉될 예정이어서 올 봄 국내 극장가가 자칫하면 외화 잔치판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
9일 CGV가 집계한 영화 시장 분석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 영화 점유율은 46.7%에 그쳐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국 영화 점유율이 50% 밑으로 추락했다. ‘빨간 모자의 진실’‘아이스 에이지’‘뻔뻔한 딕&제인’ 등 4월 개봉 외화들이 한국 개봉 영화에 비해 대체로 경쟁력이 크지 않은 작품들이었기에 한국 영화의 부진은 국내 영화계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3일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3’가 주말 극장 흥행성적에서 압도적 수위를 차지하면서 4월에 이어 5월도 한국 영화 점유율이 50%를 넘길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션 임파서블3는 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에만 서울 41만4,000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127만9,000명의 관객이 관람해 개봉 첫 주 관람객 전국 누계 164만2,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우주전쟁'의 142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두드러진 기록이다.
미션 임파서블3는 첫주 성공의 탄력을 받아 개봉관을 더욱 늘리고 있다. 개봉일인 3일 400여개 스크린은 몰려드는 관객에 연휴기간을 거치며 460개로 늘었다. 이에 비해 300여 개 스크린으로 개봉했던 ‘국경의 남쪽’은 주말에 오히려 282개로 줄어 들었다. 심지어 ‘국경의 남쪽’ 배급사와 관계사인 CGV조차 국경의 남쪽 개봉관을 줄이고 미션 임파서블3를 늘린 실정이다.
5월엔 국내 극장가엔 ‘다빈치코드’라 매머드급 외화가 핵 펀치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다빈치코드는 1,2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로 국내에서도 원작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4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이달 말 ‘포세이돈’을 비롯해 올 여름 ‘수퍼맨 리턴즈’ ‘엑스맨-최후의 전쟁’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등 할리우드 화제작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있다.
영화계는 7월부터 시행될 스크린쿼터 축소를 앞두고 벌어지는 한국 영화 점유율 하락 현상을 심상치 않은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영화계는 “지금까지 한국 영화 점유율이 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한국 영화가 성장한 것이기도 하지만 할리우드의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 더 큰 이유일 수 있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올 초 ‘왕의 남자’가 대박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한국 영화 점유율이 50%를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영화계에 스크린쿼터 축소의 파급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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