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물량 축소·동결…SK만 늘리기로대기업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임직원과 고객에게 배포할 새해 달력 제작물량을 축소 또는 동결하기로 해 '긴축경영'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전 계열사 물량을 일괄 제작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내년도 달력을 올해 수준인 100만부 가량만 제작키로 했다.
외환위기 이후 외부 증정용 달력을 만들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직원들에게 1부씩 배포할 5만부만 제작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새해 달력을 70만부만 제작, 올해의 80만부에 비해 물량을 10% 이상 줄였다. 다만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LG전자가 중국어로 된 중국용 달력을 14만부 제작하는 등 중국시장 마케팅 강화에 필요한 달력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29만부의 달력을 만든 현대차는 새해 달력 제작물량을 동결하기 했고. 현대모비스는 올해의 2만5,000부에서 2만부로 줄였다.
선호도가 높은 항공사 달력은 9ㆍ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항공업계 불황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가 제작물량을 대폭 줄여 구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달력 물량 25만부에 비해 20% 가량 줄인 20만부만 만들기로 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올해의 22만부에서 19만부만 찍기로 했다.
하지만 SK그룹 등 일부는 판촉 강화를 위해 달력 제작을 늘리기로 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017 신세기통신' 인수에 따른 영업망 확대를 위해 내년도 달력을 올해의 50만부보다 조금 늘어난 53만부를 찍기로 했다.
기아차도 마케팅 강화를 위해 판촉용 달력을 늘려 새해 달력을 10만부 제작, 올해(8만부)보다 2만부 늘리기로 했다.
외환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삼성ㆍLGㆍ현대 등 주요 대기업들은 매년 100만부에서 많게는 300만부 이상씩 새해 달력을 만들어왔으나, 긴축경영이 확산되면서 제작물량을 크게 줄여왔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