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차 기업구조조정 청사진] 슈퍼뱅크 2곳 내달 윤곽

[2차 기업구조조정 청사진] 슈퍼뱅크 2곳 내달 윤곽금융구조조정 청사진을 따른다면 은행권은 11월까지는 새판짜기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우량은행간 합병(통합)이 발표되는데 이어 11월이면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 통합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세계 50위권은행(지주회사)과 100위권은행(우량은행 통합) 등 수퍼뱅크 2개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와별도로 기업·제2금융권의 구조조정 작업을 우선 추진, 더 이상 대외부분이 은행부실로 전염되는 고리를 끊어 연말이면 명실상부한 클린뱅크로 다시 태어나게 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전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내년말까지는 고정여신 비율도 4%대로 낮추는 등 선진수준의 은행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청사진의 골자다. ◇수퍼뱅크 만들기=진념(陳稔)재정경제부 장관은 『2차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에 세계 50위권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를 통해서다. 자기자본 기준 50위권에 들려면 크레디리요네은행(자기자본 8.7조원)수준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빛(2.5조)·조흥(2조)·외환(1.5조)을 모두 합해도 불가능하다. 정부는 『은행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정부 출자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제주 등 지방은행과 한국 등 영업정지 종금사, 한투·대투와 대한생명 등을 한데서 뭉칠 공산이 크다. 통합추진 시기는 11월이다. 수퍼뱅크 만들기의 또다른 방법이 우량은행간 합병유도다.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은 『10월 중 우량은행간 합병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이나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단순한 제휴상태인 하나-한미만을 일컫는 것 같지는 않다고 봐야 한다. 보다 큰 그림이 있는 듯 싶다. 금융계에서는 주택·국민은행을 지목한다. 이들 4개 은행 중 최소 두개 이상이 내달 결합할 게 확실시된다. 李위원장은 『우량은행 세개가 합할 수도 있으며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우량은행이 결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뱅크 만들기=정부는 은행간 단순 짝짓기 뿐 아니라 연말까지 부실을 깨끗이 털어내는 작업도 병행 할 계획이다. 6개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계획 뿐 아니라 전 은행에 고정이하 여신 감축계획을 이달 말까지 제출토록 요구했다. 10월 중 이에 대한 종합점검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은행의 배드뱅크와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를 통한 부실해소 작업도 유도할 계획이다. 은행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손을 상각하도록 연말까지 제도를 개선한다. 금융기관이 「회수의문」 또는 「추정손실」로 분류한 채권에 대해 대손상각하는 경우 금융감독원의 사전심사 없이 전액 손금인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李위원장은 『이르면 연말 클린뱅크 만들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11월이 고비=우선 내주부터 삼일·영화회계법인을 통해 6개 정상화계획 제출대상은행에 대한 실사에 돌입한다. 내달이면 은행경영평가위원회의 본격적인 평가작업이 벌어진다. 늦어도 25일까지는 위원장을 선정한다. 경평위 결과를 토대로 10월 말,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공적자금을 투입한다. 6조1,000억원이 예정돼 있다. 이들 은행은 11월 금융지주회사 통합을 추진한다. 우량은행도 10월 합병(통합)을 발표한다. 결국 은행구조조정의 클라이막스는 10월부터 두달간이 될 전망이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9/24 17:2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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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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