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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성능·안전성 강화한 '뉴 익스플로러' 출시
볼보는 왜건+세단 '크로스 컨트리'로 틈새 공략
FCA, 지프 첫 소형 SUV '올 뉴 레니게이드' 내놔
혼다 '파일럿'·랜드로버 '스포츠 SVR' 시판 예정
지난 15일 개막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친환경·스마트차 못지 않게 주목을 끈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슈퍼카 브랜드인 벤틀리가 최초의 SUV '벤테이가'를 선보였고 재규어·아우디·폭스바겐·도요타·시트로엥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저마다 SUV 신차를 앞다퉈 공개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대세로 자리잡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세단의 판매가 시들한 반면 SUV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이달 들어 신차를 속속 출시하고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SUV의 성장세는 세단에 비해 더욱 도드라진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의 판매량은 지난 2010년 1만4,124대에서 지난해 4만6,267대로 22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단은 7만6,437대에서 15만92대로 96% 늘었다. 수입차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도 25.8%까지 치솟았다.
수입 SUV의 절대 강자는 폭스바겐의 '티구안'이다. 티구안은 지난해 8,106대가 팔려 SUV뿐 아니라 전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9.6%가 증가한 6,069대가 팔렸다. 티구안이 멀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포드 '익스플로러'와 푸조 '2008',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닛산 '캐시카이'가 추격에 나섰다. 익스플로러는 가솔린 모델만 있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8월까지 2,52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3%나 판매가 늘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14일 주행 성능과 안전성, 운전자 편의성을 강화한 부분 변경 모델 '뉴 익스플로러'를 새로 출시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수입 SUV 시장에서도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소형 SUV가 인기가 높다. 배기량 1,600cc 이하의 푸조 2008과 닛산 캐시카이가 잘 팔린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2008은 올 들어 2,466대나 팔려 푸조의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연비가 리터당 17.4km로 우수하고 가격이 3,000만원 안팎이어서 엔트리카로 적합한 편이다.
지난해 11~12월 두달 간 362대가 팔려 흥행을 예감케 했던 캐시카이는 올 들어 8월까지 1,765대가 판매돼 단숨에 수입 SUV 중 판매량 5위에 랭크됐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 1위인 캐시카이는 월 250대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어 올해 3,000대 가까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BMW의 'X5'와 아우디 'Q5'처럼 프리미엄 SUV가 꾸준히 팔리고 있는 가운데 레저·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정통 SUV와 크로스오버 SUV도 새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8일 세단·왜건·해치백·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차종(CUV) '크로스 컨트리'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왜건 'V60' 기반으로 세단의 편안함과 왜건의 실용성을 겸비한 크로스컨트리는 기존 왜건이나 SUV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세그먼트의 신차로, 틈새시장을 얼마나 파고들 지 주목된다.
FCA코리아는 지난 10일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를 출시했다. 정통 SUV 브랜드 지프의 첫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는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솔라 옐로우와 오마하 오렌지, 시에라 블루, 콜로라도 레드 등 총 9종에 이르는 다양한 외장 컬러도 돋보인다.
4·4분기에도 수입 SUV 신차는 꾸준히 출시될 전망이다. 혼다가 내달 8인승 대형 SUV '파일럿'을 풀체인지한 '올 뉴 파일럿'을 내놓는데 이어 랜드로버도 11월 중으로 프리미엄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