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부 누리꾼들이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http://www.2ch.net)'를 공격하자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미 지난 3.1절에도 한ㆍ일 누리꾼들은 사이버 전쟁을 벌였었다. 국내 누리꾼들은 3.1절 당일 일본의‘2ch’에 접속해 `새로고침(F5)' 버튼을 연달아 누르는 방법으로 2ch의 모든 게시판을 하루 종일 마비시켰다. 당시 2ch 이용자들이 러시아에서 집단 폭행으로 숨진 한국인 유학생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옳은 일을 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과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에 대해 심판매수설을 제기한 것이 공격의 이유였다. 이날 공격으로 2ch의 서버를 관리하는 미국의 PIE사는 250만달러(약 29억원)의 피해를 봤다며 FBI에 수사 의뢰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항해 일본 누리꾼들은 광복절에 복수할 것을 선언했었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이 날, 3.1절 공격에 참가했던 누리꾼들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에는 일본 누리꾼의 복수에 대비해 선공에 나서야 한다는 글이 늘고 있다. 매년 2ch 측과 크고 작은 충돌을 빚고 있는 국내 유명 갤러리인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m)에도 광복절 재공격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와 `제2차 사이버 대전'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일본이 먼저 보복공격을 감행하면 바로 역공해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광복절 사이버 대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광복절에는 한·일 양국간 이러한 충돌이 매년 있어왔다”며 “이에 대비해 보안관제를 더욱 신경 쓰는 등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