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자원개발사업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앞으로 닥쳐올 조선시황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한 심해자원개발에 필요한 설비를 직접 건조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현대자원개발을 설립하고 자원개발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ㆍ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들과 함께 총 5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현대자원개발은 그룹 내 자원개발업무와 인력을 통합한 자원개발 컨트롤타워다. 현대자원개발은 현재 오만ㆍ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과 호주 드레이튼 유연탄광 개발사업 등 기존에 현대중공업 및 현대종합상사가 벌이고 있는 자원개발사업을 위임받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현대중공업이 새로 추진하는 자원개발사업은 모두 현대자원개발이 담당하게 된다. 특히 현대자원개발은 그동안 LNGㆍ유연탄 및 영농 위주로 진행된 현대중공업의 자원개발 분야를 원유와 가스ㆍ철광석 등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자원개발에 특화된 별도법인을 새로 만든 만큼 과거 종합상사 차원에서 자원개발을 진행할 때보다 적극적인 투자유치와 활발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연해주에 총 6,700㏊ 규모의 제2농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영농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원개발 전문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E&R를 통해 해외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E&R가 파푸아뉴기니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스전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LNG-FPSO)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E&R는 파푸아뉴기니에서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민, 노르웨이 회그LNG와 가스전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현재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파푸아뉴기니 가스전 개발이 결정되면 이르면 내년 1ㆍ4분기께 LNG-FPSO 1척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NG-FPSO 1척의 가격은 약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E&R는 이밖에 나이지리아 심해광구와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프로젝트 등에도 한국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E&R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SMC는 전남 해남의 은산모이산광산에서 금광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채굴되는 금의 양은 국내 생산량의 98%에 달한다.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 STX그룹도 앞으로 대형 인수합병(M&A)을 자제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자원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룹 내 자원개발을 담당하는 STX에너지는 북미와 중앙아시아ㆍ북해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개발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STX에너지는 또 국내에서도 대륙붕 6-1 해저광구 중부지역 공동 운영권자로서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탐사시추작업을 벌일 계획이다.